한-중-러, 시베리아가스田 개발협정 체결

  • 입력 2000년 11월 2일 19시 07분


한국 러시아 중국은 2일 베이징(北京)에서 시베리아 가스전을 공동으로 개발해 천연가스를 한국과 중국에 공급한다는 내용의 협정에 공식 서명했다.

김명규(金明圭) 한국가스공사 사장과 러시아측 광권 소유자인 러시아 페트롤리엄사(RP) 카자코프 사장, 중국천연가스공사(CNPC) 마푸차이(馬福才) 사장은 이날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시베리아 가스전을 개발하고 대규모 가스관을 통해 중국 동북지방과 한국으로 수송하는 이르쿠츠크 PNG사업에 한국이 참가한다는 내용의 한―러―중 3국 협정에 서명했다. 110억달러가 투입되는 이르쿠츠크 PNG사업은 약 12억t의 천연가스를 개발해 4100km에 이르는 대규모 수송관을 통해 연간 2000만t씩 중국 동북지역과 한국에 수송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한국은 이르면 2008년부터 시베리아의 값싼 천연가스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된다.

한―러―중 3국은 내년 중반까지 공동으로 타당성 조사를 한 뒤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김사장은 “가스수송용 배관 건설에 5∼6년이 걸릴 것”이라며 “한국은 지금보다 20∼25% 싼 가격에 천연가스를 도입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김사장은 “이 사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가스배관의 북한 통과문제를 북한측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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