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 첫 지방선거 성공적 마감

  • 입력 2000년 10월 29일 08시 32분


유고연방 코소보 주재 외국 관리들은 28일 내전 이후 처음으로 치러진 지방선거가 코소보 민주주의를 향한 성공적인 시험이었다고 밝혔다.

단 에버츠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소보가 민주주의 세계에 합류했음을 확신한다"고 말했으며 베르나르 쿠츠너 코소보 유엔 행정관도 "코소보에서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었으나 오늘 그들이 틀렸음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는 세르비아계가 불참했으나 주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알바니아계가 참여함으로써 투표율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OSCE는 28일 오후 늦게까지 유권자의 80%가 투표를 마친 것으로 집계했다.

투표는 처음에는 기술적 실수 등으로 느리게 진행됐으나 폭력 또는 돌발사태 없이 순조롭게 이뤄졌으며 규모가 큰 투표구에서는 마지막 투표자가 투표를 마칠 때까지 마감시간이 연장되기도 했다고 OSCE는 밝혔다.

투표시간 내내 코소보 평화유지군(KFOR) 4만 명과 유엔경찰 4천100명, 유엔 경찰학교 졸업생 2천500명이 안전하고 자유로운 선거를 위해 경비활동을 펼쳤다.

알바니아계 정치지도자들은 독립을 거듭 요구하며 투표시작 몇시간 안에 모두 투표를 마쳤다.

알바니아계 코소보 민주동맹(LDK) 지도자인 이브라힘 루고바는 투표 후 "이번선거는 코소보의 첫 자유선거이며 코소보의 자유와 독립, 민주주의를 위한 매우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게릴라 출신 정치지도자인 코소보민주당(PDK)의 하심 타치도 투표를 마친 뒤 "국제사회가 코소보의 독립권을 인정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으며 6개 정당연합인 코소보 미래연합(AAK)의 라무시 하라디나이도 "주민들이 지지하고 존중하는 정부 수립을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지방선거에는 다수계인 알바니아계 유권자 90만 명이 등록했으나 세르비아계 유권자 10만 명은 선거가 코소보의 분리를 가속시킬 수 있다며 불참을 선언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루고바의 LDK가 과반수 지지를 획득하고 하심 타치의 PDK와 하라디나이의 AAK가 그 뒤를 좇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유고슬라비아는 코소보 지방선거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고 베오그라드 언론이 보도했으며 유고 외무장관도 선거가 치안 불안과 세르비아계 주민의 이동의 자유가 제한된 상태에서 치러진다고 경고했다.

[프리슈티나(유고슬라비아)=d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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