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0.82달러로 사상최저치 경신

  • 입력 2000년 10월 27일 18시 47분


유럽 단일 통화인 유로화의 가치가 26일 0.82달러선으로 곤두박질해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유로화는 이날 오전 영국 런던외환시장에서 유로당 한때 0.8232달러, 88.93엔까지 떨어졌으며 유럽중앙은행과 일본은행이 시장에 개입할 것이란 소문과 이라크가 원유수출대금을 유로화로 받을 것이란 보도에 힘입어 오후에는 0.8274달러로 가치가 다소 올랐다.

지난해 1월 1일 출범한 후 30% 가까이 가치가 하락한 유로화는 최근 유럽 주요국가가 대북수교문제를 놓고 외교정책상 분열 형태를 보여준 데다 선진국 중앙은행이 가까운 장래에는 시장개입을 단행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 때문에 하락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외환거래 관계자들은 미국 정부가 대통령 선거를 10여일 앞둔 상황에서 외환시장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유로화의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하고 유로화 가치가 0.75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로 가치의 하락은 스위스 프랑과 영국 파운드의 동반 하락을 부추겼으며 스위스 프랑도 26일 14년 만에 달러 대비 최저치를 기록했다. 파운드화 가치는 이날 런던외환시장에서 오전중 1.4237달러까지 내려갔다가 오후장에서 1.4329달러로 다소 회복됐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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