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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0월 26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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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산하 국제기후변화위원회(IPCC)는 최근 5년간의 국제연구 결과를 토대로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AP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이 연구보고서는 세계 각국 정부에 발송됐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IPCC는 지구온난화 연구로 가장 권위 있는 국제기구로 1990년 첫 보고서를 통해 지구온난화와 ‘온실효과’의 위험을 처음으로 경고한 바 있다. 이번 보고서는 95년에 이은 세번째 보고서다.
이 보고서는 “인간이 만들어내는 오염물질이 지구온난화의 주요한 요인이라는 새로운 증거가 확실히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95년 IPCC가 두번째 보고서를 통해 오염물질이 지구온난화에 기여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이후 학계는 지구온난화가 자연적인 현상인지, 오염물질에 의한 것인지에 대해 논란을 벌여왔다.
한편 85년 남극 상공에서 오존층 파괴에 따른 구멍을 처음으로 발견했던 3명의 영국인 과학자는 앞으로 20년 이내에 북극 상공에도 오존층 구멍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영국 남극연구소의 조나단 샌클린, 조셉 파먼, 브라이언 가디너 박사는 BBC 라디오방송의 환경 프로그램에 출연해 “온실 가스의 영향으로 오존층이 차가워지면서 파괴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고 BBC방송 인터넷판이 26일 전했다.
오존층이 차가워지면 오존층 주위에 형성된 구름이 화학작용을 일으켜 염소를 활성화시키고 결국 오존층 파괴 현상이 가속화된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오존층은 태양에서 나오는 인체에 유해한 자외선으로부터 생물을 보호해준다. 태양에서 방출되는 자외선은 시각과 면역체계에 손상을 주고 피부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앞으로 20년 이내에 북극 상공에도 남극과 비슷한 크기의 오존층 구멍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구밀도가 높은 유럽과 아시아, 북미 국가는 이에 따라 큰 영향을 받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극의 오존층 구멍은 현재 남미 지역의 아르헨티나 포클랜드 섬까지 이를 정도로 커진 상태다.
세계기상기구(WMO)도 “국제적인 노력으로 오존층 파괴를 야기하는 화학물질은 더 이상 늘지 않고 있지만 이제는 온실가스가 오존층 파괴의 주범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