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WP, ‘준비된 대통령’ 고어 지지

  • 입력 2000년 10월 23일 19시 09분


“탄탄한 정치경력을 가진 고어 후보를 백악관으로….”

“워싱턴의 당파주의를 종식시킬 부시 후보가 대통령으로는 적격.”

미국 대통령선거일(11월7일)이 불과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미국의 언론사나 주요 단체 등이 관례에 따라 앞다투어 지지하는 후보를 밝히고 있다.

앨 고어 민주당 후보와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중 아직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어 공개적인 지지 표명으로 선호하는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도에서다.

▽주요 언론사의 공개 지지 표명〓미국의 유력 일간지인 워싱턴포스트는 22일 고어 후보를 지지할 것임을 공식 선언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앨 고어를 대통령으로’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고어 부통령이 경험과 판단, 인격면에서 부시 후보보다 낫다며 “우리는 앨 고어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국제사회의 불안이 다시 고조되는 상황에서 고어는 현장실습이 필요없는 지도자”라며 “그는 최근 몇 년 사이 등장한 가장 준비가 잘 되고 현명한 후보중의 한 명”이라고 추켜세웠다.

고어 후보는 또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 미네아폴리스 스타트리뷴 등의 공개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부시 후보를 지지하는 언론사도 적지 않다. 워싱턴타임스가 부시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이번 대선의 향배를 가름할 대표적인 격전지인 미시간주와 오하이오주의 주요 신문들이 부시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

오하이오주의 콜럼버스 디스패치와 클리블랜드 플레인 딜러, 미시간주의 디트로이트 뉴스 등은 부시 후보를 ‘워싱턴의 정쟁(政爭)을 종식시킬 최선의 선택’이라고 부추기고 있다.

▽압력단체도 지지 후보 공개〓단체들 가운데는 미국간호사협회(ANA), 전국경찰협회(NAPO)가 각각 의료개혁과 경찰 증원을 선거 이슈로 부각시킨 고어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미국 최대의 환경운동 단체로 60만명의 회원을 가진 시에라클럽도 민주당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부시 후보의 가장 강력한 지지단체는 전국총기협회(NRA). 찰턴 헤스턴 NRA 회장은 “내 눈에 흙이 들어가고 내 손이 식기까지는 내 총을 뺏어갈 수 없다”며 민주당과 고어 후보를 격렬하게 비난하고 있다. 미국농장주협회도 부시의 편으로 기울고 있다.

인종별로는 유대계인 조지프 리버맨 상원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선택한 고어 후보가 유대계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반면 부시 후보는 고어 후보가 당선될 경우 미국이 친이스라엘 정책을 펼 것을 우려하는 아랍계의 지지를 받고 있어 대조적이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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