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이삭줍기' 등 佛오르세미술관 대작 '서울나들이'

  • 입력 2000년 10월 23일 18시 58분


밀레의 ‘이삭줍기’, 르누아르의 ‘피아노 치는 소녀들’, 반 고흐의 ‘생 레미의 생 폴 병원’, 모네의 ‘생 라자르 기차역’ ….

19세기 자연주의 및 인상파 명화가 대거 서울에 왔다. 프랑스 파리의 오르세미술관 소장품들로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분관에서 26일부터 내년 2월 27일까지 ‘인상파와 근대미술전’이란 이름으로 전시된다.

▽‘이삭줍기’전시〓‘이삭줍기’를 비롯한 밀레의 작품은 한국인의 머리속에 서양미술의 전범(典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일까. 서울 중문고 미술교사 박석우씨가 작년에 펴낸 ‘일상속의 미술―이발소그림’에 따르면 국내 이발소에 가장 많이 걸린 그림은 밀레의 ‘만종’과 ‘이삭줍기’ 복사본이었다.

▽인상파 걸작들〓인상파의 최고 인기작가는 르누아르와 반 고흐일 것이다. 르누아르의 대표작 ‘피아노 치는 소녀들’과 반 고흐의 ‘생 레미의 생 폴 병원’ 등이 전시된다.

‘색채의 마술사’ 르누아르가 따뜻하고 부드러운 색조와 섬세한 터치로 일본인들이 특히 좋아해 ‘피아노 치는 소녀들’은 전시도중 일본으로 건너가 따로 전시된다.그린 ‘피아노치는 소녀들’은 일본 전시 관계로 내년 1월 18일경까지만 전시된다.

‘광기의 화가’ 반 고흐는 짧고 리드미컬한 터치로 하늘과 땅이 굽이치는 듯한 그림을 많이 그렸다. ‘생 레미의 생 폴 병원’은 그가 귀를 자른 후 치료받을 때 그린 것으로 광기에 이른 격정이 느껴진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시의 최고작으로 모네의 ‘생 라자르 기차역’을 꼽는다. 열차가 막 들어오는 기차역에서 햇빛이 대지의 열기와 상호작용을 일으켜 형태와 색채가 오묘하게 변하는 순간을 포착하려 한 인상파 화가의 의지가 잘 나타나 있다.

세잔느의 ‘바구니가 있는 정물’, 마네의 ‘로슈포르 탈출’, 드가의 ‘발레 연습’, 시슬레의 ‘루브시엔느 설경’, 고갱의 ‘브르타뉴 여인들’도 인상파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보험산정가는 작품당 수백억원대〓보험산정가로 매겨본 작품가격도 엄청나다. 전시주관사인 프랑스 국립박물관연합 한국지사 관계자는 “95년 일본전시에서 ‘이삭줍기’는 800억원대, ‘생 라자르 기차역’은 700억원대, ‘피아노를 치는 소녀들’과 ‘생 레미의 생 폴 병원’ 등은 500∼600억원대의 보험산정가가 책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작품 21점도 전시된다. 소설가 에밀 졸라, 모네, 세잔느, 코로, 밀레 등의 사진과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 파리 시내의 트로카데로 에펠탑 사진이 전시된다. 일반 1만원, 청소년 8000원, 어린이 6000원. 20명이상 단체 각각 2000원 할인. 02―779―5310―2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