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해군 구축함 폭발사건 라덴 연루 가능성"

  • 입력 2000년 10월 18일 11시 37분


미국 국무부는 지난 12일 예멘 아덴항에서 발생한 해군 구축함 콜호(號) 폭발사건에 국제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이 연루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그레그 설리번 국무부 홍보실 차장은 "우리는 모든 가능성을 조사 중이기 때문에 어떤 결론도 내리지 않았다"면서도 "그동안의 조사 결과로 볼 때 빈 라덴의 연루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빈 라덴의 전통적 테러방법과 과거에도 미 기관을 공격한 점, 또 다른대(對) 미 테러를 위협한 점 등으로 미뤄 빈 라덴의 연루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미 정부는 이에 따라 이번 폭발사건 수사를 빈 라덴과 관련된 테러사건 수사 경험이 많은 미 연방수사국(FBI) 뉴욕지부에 맡기고 있다고 존 카터 FBI 대변인이 전했다.

카터 대변인은 "현재 예멘에서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사람은 존 오닐 FBI 뉴욕지부장"이라며 "존은 가장 경험 많은 대 테러사건 수사 전문가 중 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콜호 폭발사고로 숨진 해군 6명의 시신이 이날 콜호 안에서 추가 수습됐으며, 실종된 나머지 6명의 유해를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미 관리들이 밝혔다.

[워싱턴=AFP·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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