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피의 보복'…양측 1명씩 잔인하게 살해

  • 입력 2000년 10월 10일 01시 16분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측에 9일 오후까지 폭력을 중단하라는 최후통첩을 한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양측이 서로 상대방 주민을 잔인하게 살해하는 ‘피의 보복’을 자행하고 있다.

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 정착촌 주민들이 9일 팔레스타인인 한명을 살해한 뒤 시신을 불태우고 두 눈을 도려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팔레스타인측은 “7일부터 이스라엘인들이 요르단강 서안과 예루살렘 내 아랍인 거주지역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을 향해 테러를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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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예루살렘 내 유일한 팔레스타인 소유 특급호텔인 아메리칸 컬러니호텔을 폭파하겠다는 위협이 이날 접수돼 경찰이 폭발물 탐지와 수사에 나섰다.

앞서 8일에는 미국에서 이민온 유대인 랍비 힐렐 리버맨(37)이 요르단강 서안의 고속도로 근처의 한 동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스라엘 경찰은 리버맨이 팔레스타인 민병대에 의해 납치, 살해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유혈사태가 전면전으로 치닫는 것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중재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9일 이스라엘에 도착, 바라크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차례로 만나 폭력사태 중단을 호소했다.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레바논을 거쳐 10일 오전 이스라엘을 방문할 계획.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도 이번주 안에 중동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미 고위 관리들이 8일 밝혔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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