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세 …美 전략비축유 방출영향

  • 입력 2000년 9월 25일 16시 36분


국제 사회의 고유가 대책 마련을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국제 유가는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전략비축유를 방출하도록 한 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유가가 언제든 폭등세로 반전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브리지턴 글로벌 인베스터 서비스의 수석분석가 제프 모카이칙은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로 유가가 주춤한 상태지만 유가 상승세가 끝났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면서 "장기적으로 볼 때 유가는 상승세"라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는 전략비축유를 추가 방출할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다.

○…석유 생산국과 소비국은 24일 체코의 프라하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회의에서 최근의 유가사태를 논의, 석유 증산을 통해 시장을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는 데 합의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IMF의 정책결정기구인 국제통화금융위원회는 적절한 유가와 시장 안정을 유지할 필요성에 대해 합의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하고 있는 국제통화금융위원회는 이날 현재의 고유가는 세계 각국의 경제성장을 해치고 인플레 압력을 높일 것 이라고 경고했다.

○…빌 리처드슨 미국 에너지부장관은 클린턴 대통령이 지난주 30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 방출을 명령한 데 이어 앞으로 한달 간 상황을 본 뒤 비축유 추가 방출을 지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리처드슨 장관은 이날 NBC방송 언론과의 만남 프로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략비축유 방출의 가장 큰 목적은 올 겨울 난방유가 부족하게 될 경우 생길 수 있는 '국가적 비상사태'를 예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최근의 고유가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국에게 석유를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5일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통산성은 일본 국내 수요를 위해서는 비축유를 방출할 계획이 없지만 APEC 회원국 중 타격이 큰 나라를 지원하는 방안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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