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부시, 고어에 1%P차 앞서

  • 입력 2000년 9월 25일 16시 32분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는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와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가 불꽃튀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24일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부시 후보는 부진에서 벗어나 박빙의 차로 고어 후보를 누른 것으로 밝혀졌다.

미 CNN 방송과 유에스이투데이 신문, 여론조사 갤럽이 21일부터 23일까지 예상 투표자 693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부시 후보는 47%, 고어 후보는 46%를 얻어 부시 후보가 1% 포인트 차로 앞섰다.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4% 포인트. 따라서 통계학적으로는 두 후보의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셈.

그러나 CNN/유에스에이 투데이/갤럽이 최근 실시해 온 여론조사에서 부시 후보는 18∼20일엔 고어 후보에게 41% 대 51%로 10% 포인트나 뒤지다가 그 후 격차를 8%(19∼21일) 3%(20∼22일)로 계속 좁혀왔다. 상승세를 탄 부시 후보에게 눈길이 쏠리게 만드는 대목.

부시 후보는 올들어 고어 후보에게 각종 여론조사에서 계속 앞서다 민주당 전당대회(8월14∼17일) 이후엔 고어 후보에게 줄곧 밀려 왔다.

여론조사 결과 여성 응답자들의 지지가 부시 후보는 44%로 18∼20일 조사 때 보다 10% 포인트가 상승했다. 반면 고어 후보는 48%로 10% 포인트가 감소, 여심(女心)이 부시 후보에게 기울고 있음을 보여줬다.

부시 후보는 최근 오프라 윈프리 쇼 등 TV 토크쇼에 출연, 자신의 대중적 이미지를 높이고 고어 후보를 거세게 몰아 붙이는 등 지지율 만회를 위해 부심해 왔다.

반면 고어 후보는 최근 유세에서 어릴 때부터 노조운동가를 자장가처럼 듣고 자랐다고 했다가 그 노래가 자신이 27세 때 만들어진 사실이 밝혀져 타격을 받기도 했다.

특히 그가 급등하는 유가에 대처키 위해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 제안한 전략비축유 방출에 대해서도 유에스에이 투데이의 여론조사 결과 79%가 반대해 역효과를 냈다.

고어 캠프의 거듭된 악재로 최근 판세는 부시 상승, 고어 추락 으로 요약될 수 있다.

아무튼 미 대선사상 가장 치열하게 맞붙고 있는 두 후보는 곧 있을 3차례의 TV 토론회에서 더욱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진검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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