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략비축유 유출…25일부터 한달간 3천만배럴

입력 2000-09-23 19:00수정 2009-09-22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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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급등하는 국제 유가를 잡기 위해 전쟁 등 비상 상황에 대비, 저장해 온 전략비축유(SPR)를 91년 걸프전쟁 이후 9년만에 방출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는 진정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빌 리처드슨 미 에너지부 장관은 22일 “올 겨울 난방유 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빌 클린턴 대통령이 SPR 3000만 배럴을 방출하도록 지시했다”며 “25일부터 하루 100만 배럴씩 30일간 이를 방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SPR 방출 물량 3000만 배럴이 실제로 시중에 풀리는 것은 11월이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리처드슨 장관은 “지금이 SPR를 방출할 적기”라면서 “정부는 필요할 경우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이번 방출에도 유가가 안정되지 않으면 방출 규모를 확대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미 정부의 SPR 방출 계획이 발표된 22일 유가는 큰 폭의 하락세로 돌아서 뉴욕상품시장의 서부텍사스중질유(WTI) 10월분은 전날보다 배럴당 1.95달러가 하락한 32.3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런던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10월분)도 전날 대비 1.73달러 떨어진 30.76 달러로 장을 마감했으며,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11월분)는 1.17달러 하락한 29.21달러로 거래를 마쳐 1주일만에 29달러대로 떨어졌다.

한편 영국 총리실은 “미국의 SPR 방출 결정은 크게 환영할만한 조치”라며 “이를 계기로 유가가 안정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쿠웨이트의 나세르 알 사바 석유장관은 “SPR 방출로 국제유가가 하향 안정되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진심으로 산유국의 증산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석유수출국기구(OPEC)의장인 베네수엘라의 알리 로드리게스 석유장관은 “유가가 떨어지겠지만 그 효과는 일시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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