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구보고서]남북한 7080만명…지구촌 66억9천만명

  • 입력 2000년 9월 20일 18시 45분


전세계 여성 3명 중 한명 꼴로 남편을 비롯한 가족에 의해 폭행을 당하거나 강제적으로 성관계를 갖는 등 여러 가지 학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아선호사상이 강한 아시아에서 최소한 연간 6000만여 명의 소녀들이 성감별 낙태 영아살해 및 관심 소홀로 생존의 기회를 박탈당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 같은 사실은 유엔인구기금(UNFPA)과 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PPFK)가 20일 공동으로 발표한 ‘2000 세계인구현황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세계인구현황보고서는 금년도 세계 총인구는 66억9180만명으로 한국의 인구는 4680만명,북한은 우리의 절반 수준인 2400만명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평균인구 증가율은 0.8%로 세계 평균 1.43%보다 절반 수준이었으며 영아사망률은 1000명당 10명(세계 평균 57명)이었다.

보고서는 “전세계적으로 가정폭력과 성폭력으로 수백만 명의 소녀와 여성들이 생명을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슬람권에서는 딸이 아버지의 허락 없이 산책을 갔다는 이유로 몽둥이로 얻어맞아 죽는 등 ‘가문의 명예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연간 수천 명이 살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또 연간 임신건수의 3분의 1인 8000만건이 원치 않거나 시기를 놓친 임신이라며 원치 않는 임신과 낙태 성병 감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여성에 대한 보호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지적했다. 여성들이 원하는 만큼만 자녀를 갖게 된다면 많은 나라에서 한 자녀가 보편화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 보고서는 또 인구증가를 줄이는 방법으로 여성의 교육에 투자할 것을 권고하고 여성의 중등교육률이 1% 증가하면 경제성장은 0.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성희기자>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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