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극우파와의 전쟁' 선포…외국인 테러조직 해산명령

  • 입력 2000년 9월 15일 18시 54분


“스킨헤드와 신나치주의자는 독일을 떠나라.” 독일정부가 최근 동독을 중심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극우파와의 전면전’을 선포하고 나섰다.

독일 정부는 14일 외국인을 상대로 테러를 일삼아 온 극우파의 양대 조직인 ‘피와 명예’와 ‘백인청년’의 해산을 명령했다고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지가 보도했다.

오토 쉴리 내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반 외국인 정서와 폭력을 조장해 온 두 단체의 해산을 계기로 모든 극우단체의 활동과 새 단체 결성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도를 넘어서고 있는 극우파 인터넷 사이트를 폐쇄하고 앞으로 극우를 표방하는 모든 집회와 모금, 선전활동도 불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994년 베를린에서 결성된 스킨헤드 단체인 ‘피와 명예’는 독일뿐만 아니라 영국과 미국, 동유럽에도 지부가 결성돼 외국인 테러를 주도하고 있다.

이 단체는 매년 스킨헤드 콘서트를 개최하고 나치의 인종정책과 히틀러를 찬양하는 자료집 ‘유색 이민자의 물결’을 발행, 청소년들에게 신나치주의를 유포하고 스킨헤드 스타일을 유행시켜 왔다고 쉴리 장관은 밝혔다.

독일 정부는 90년 독일 통일이후 지금까지 극우파의 폭력으로 93명이 희생됐으며 이중 32명은 외국인이었다고 밝혔다. 또 독일 사회에는 1400개가 넘는 극우파 관련 웹사이트가 범람하고 있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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