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러 정상회담]"한반도 평화구축 협력"

  • 입력 2000년 9월 8일 18시 33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8일(한국시간) “이달 중 남북 국방장관회담이 열리면 군사직통전화 설치, 병력이동과 군사훈련 통보, 훈련참관 문제 등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숙소인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에서 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 미국대사 등 한국문제전문가들을 초청, 만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러한 조치들이 초기단계에서 실천된다면 남북간에 신뢰가 구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통령은 또 “긴장완화 방안의 하나로 거론되는 비무장지대 위치변경은 휴전상태가 평화체제로 바뀌어야 한다”며 “평화체제는 4자회담에서 남북한이 서명하고, 미국과 중국이 지지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과 처음으로 한―러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푸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한국정부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열린 한―스웨덴 정상회담에서 김대통령은 “남북관계 개선에 스웨덴이 앞장서 준 데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으며 예란 페르손 스웨덴총리는 김대통령의 대북정책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대통령은 또 이날 영국측의 요청으로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와 즉석 정상회담을 갖고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공동 노력키로 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9일에는 윌리엄 맥도너 뉴욕연방준비은행총재 등 미 경제계의 주요인사 15명을 초청, 오찬을 함께하면서 “외환위기 극복과정에서 보내준 지원과 협조에 감사하며 보다 건실한 성장을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할 계획이므로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뉴욕〓최영묵기자>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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