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은 한반도와 독특한 관계가 있다. 남한과는 59년에, 북한과는 73년에 수교한 스웨덴은 평양에 공관을 두고 있는 하나뿐인 서방국가. 또 휴전협정 위반 여부 등을 감시하기 위해 53년에 설립된 중립국 감독위원회의 4개국 중 하나로 현재까지 판문점에 대표를 파견하고 있다. 즉 스웨덴은 ‘서울―판문점―평양’에 모두 자국 대표가 있는 세계 유일의 국가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스웨덴은 스스로 가장 공정한 입장에서 남북한의 관계 개선과 한반도의 평화 정착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나라”라고 말했다.
스웨덴은 다음해 1월부터 유럽연합(EU)의 의장국을 맡는다. 최근 활발한 ‘전방위외교’를 펴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스웨덴과의 회담에서 평양에 EU대표부를 신설하는 문제 등 EU국가들과의 관계정상화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EU가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남북한 직접대화 △대량살상무기 개발 포기 △인권 등 인도적 문제 해결을 제시해 왔다”며 “남북관계가 크게 진전되고 있는 만큼 EU의 대북정책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대통령과 페르손 총리의 회담에서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3회 아시아 유럽정상회의(ASEM)의 성공적 개최와 이 회의에서 채택될 예정인 남북관계 진전을 지지하는 서울선언 등에 대해 폭넓게 얘기를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