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손 스웨덴총리 "남북한 모두와 스웨덴 깊은인연"

  • 입력 2000년 9월 5일 18시 55분


6일 시작된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에서 남북한 모두와 정상회담을 갖는 나라는 스웨덴뿐이다. 스웨덴 예란 페르손 총리는 8일 오전(한국시간)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9일 북한의 김영남(金永南)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회담한다.

스웨덴은 한반도와 독특한 관계가 있다. 남한과는 59년에, 북한과는 73년에 수교한 스웨덴은 평양에 공관을 두고 있는 하나뿐인 서방국가. 또 휴전협정 위반 여부 등을 감시하기 위해 53년에 설립된 중립국 감독위원회의 4개국 중 하나로 현재까지 판문점에 대표를 파견하고 있다. 즉 스웨덴은 ‘서울―판문점―평양’에 모두 자국 대표가 있는 세계 유일의 국가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스웨덴은 스스로 가장 공정한 입장에서 남북한의 관계 개선과 한반도의 평화 정착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나라”라고 말했다.

스웨덴은 다음해 1월부터 유럽연합(EU)의 의장국을 맡는다. 최근 활발한 ‘전방위외교’를 펴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스웨덴과의 회담에서 평양에 EU대표부를 신설하는 문제 등 EU국가들과의 관계정상화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EU가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남북한 직접대화 △대량살상무기 개발 포기 △인권 등 인도적 문제 해결을 제시해 왔다”며 “남북관계가 크게 진전되고 있는 만큼 EU의 대북정책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대통령과 페르손 총리의 회담에서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3회 아시아 유럽정상회의(ASEM)의 성공적 개최와 이 회의에서 채택될 예정인 남북관계 진전을 지지하는 서울선언 등에 대해 폭넓게 얘기를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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