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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8월 31일 19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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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우주에 떠있는 수십개의 통신위성을 강제추락시키기로 결정한 위성이동통신 사업체 ‘이리듐’을 살리기 위해 미국 정부가 나섰다.
미 항공우주국(NASA) 연방통신위원회(FCC) 법무부 등은 이리듐 위성통신망을 이루고 있는 66개의 인공위성과 6개의 지상지원기지 등을 폐기하지 않기 위해 주도적인 사업체인 모토로라 등과 함께 다각도로 해결방안을 찾고 있다고 AP 통신이 최근 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NASA 등은 개당 500㎏이 넘는 위성들이 지구에 추락할 경우 파생될 문제점이 크며 50억달러(약 5조50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이 일시에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이들 위성망을 애초의 이리듐 사업목적과는 다른 용도로 바꾸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올해초 출범한 위성통신 사업체 ‘글로벌스타’도 다른 회사들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판로 다각화, 사용료 인하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위성 이동통신은 전세계 어디서나 휴대전화로 국제통화를 할 수 있게 하겠다는 거창한 목표를 갖고 등장, 한때 ‘황금알을 낳을 꿈의 통신’으로 평가받았으나 고객이 크게 늘지않는데다 기술적인 문제까지 겹쳐 사업체들이 차례차례 몰락의 길을 걸어왔다.
글로벌스타는 올해 3월 자본금 40억달러(약 4조4000억원)를 투입, 48대의 위성으로 출범했으나 주가 추락 등으로 곤경에 빠지자 갖가지 생존전략을 적극 추진중이다.
글로벌스타는 이리듐이 대당 3000달러(약 330만원)에 내놓았던 단말기 가격을 700달러(약 77만원)로 대폭 인하했다. 이리듐이 분당 전화사용료를 2∼4달러로 책정했으나 글로벌스타는 분당 73센트∼3달러(약 800원∼3300원)로 내렸다.
버너드 슈워츠 글로벌스타 회장은 “후원자들이 최대 2억달러(약 2200억원)까지 추가투자할 준비가 돼있다”며 “내년말까지는 파산 걱정 없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위성통신을 발사하기도 전에 파산했던 이코(ICO)는 올해 5월 파산상태에서 벗어나 위성을 이용한 인터넷과 무선통신사업을 추진중인 미국 텔레데식사에 합병됐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