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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8월 20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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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해군당국은 20일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는 노르웨이 잠수부들이 찍은 비디오테이프를 분석한 결과 잠수함의 앞부분뿐만 아니라 선미와 상단부가 심한 충격을 받아 파손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에 따라 118명의 승무원들이 생존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 해군당국은 특히 당초 영국구조팀이 소형잠수정 LR5를 이 잠수함에 접속시켜 출입구를 만들 계획이었으나 이 가능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진상조사위원장인 일리야 클레바노프 부총리는 20일 국영 RTR TV와의 인터뷰에서 “선실 9개 중 앞부분은 침몰 수초 만에 침수돼 이곳의 승무원들은 거의 숨졌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뒤쪽 3개 선실에 있던 승무원들은 얼마간 살아남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가 이같이 비관적인 견해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사고발생 후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또 영국과 미국에 대해 보유하고 있는 정보를 러시아에 제공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앞서 미하일 모차크 러시아 북해함대 참모장(중장)은 이날 사고 원인에 대해 “해저의 어떤 물체와 충돌하면서 잠수함에 탑재된 어뢰 3, 4발이 폭발해 잠수함 앞부분이 침수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