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美 라디오 내년 위성서비스 시작

  • 입력 2000년 8월 20일 18시 43분


라디오의 ‘제2 황금기’가 도래할까.

2001년부터 미국에서는 위성라디오 서비스가 시작된다. 이 서비스가 실시되면 미 전역에서 최초로 하나의 주파수로 청취가 가능해진다.

위성 라디오의 장점은 깨끗한 음질과 획기적인 수신 환경. 위성을 통해 디지털 신호로 전달되는 위성라디오는 재래식 지상파 라디오와는 비교할 수 없는, CD수준의 깨끗한 음질을 자랑한다. 또 지하 등 난시청 지역에서도 잘 들리며 소리는 물론 텍스트, 화상 전송도 가능해 음악을 들으면서 가사와 곡명을 받아볼 수도 있다. 라디오 채널도 100개 이상 늘어남에 따라 소수민족의 고유음악 채널이나 극소수의 마니아들을 겨냥한 비대중적인 음악 채널과 같은 다양한 채널의 등장이 가능해진다.

위성라디오의 단점은 유료라는 점. 한달 청취료가 9.95달러이며 수신장치 구입에 150달러를 내야 한다. 이 때문에 ‘라디오는 무료’라는 인식을 어떻게 깨고 수신장치를 판매할 지가 문제다. 이 때문에 수신장치는 내년초부터 시판되지만 실제 서비스는 중반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미국의 위성라디오 시장을 놓고 경쟁 중인 업체는 위성중계사인 ‘시리우스라디오’와 ‘XM라디오’ 등 두 개. 시리우스는 2005년, XM은 2006년부터 흑자가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라디오 청취인구의 42%가 자동차 안에서 듣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2세 이상 미국인의 75%가 정기적으로 라디오를 듣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통계를 바탕으로 업계에서는 하루 1억1500만명에 이르는 전국 이동인구의 2%만 확보해도 수지를 맞출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자동차에 위성 수신용 라디오를 장착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시리우스는 포드자동차와 다임러클라이슬러, XM은 제너럴 모터스와 각각 손을 잡은 상태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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