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속 괴물 '셀마' 잡아라…노르웨이 호수에 그물설치

  • 입력 2000년 8월 15일 18시 43분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남서쪽으로 170km 떨어진 셀요르드호수에서는 전설의 괴물 ‘셀마’ 사냥이 한창이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셀마는 검고 큰 눈에 말머리를 한 길이 50m의 거대한 뱀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오래 전부터 셀마 이야기가 구전으로 내려왔고 1750년부터 셀마에 대한 기록이 100여건이나 남아있다.

셀마 사냥에 나선 이들은 세계에서 유일한 상상의 동물 전문탐사팀으로 자처하는 ‘거스트 2000’. 스웨덴 노르웨이 캐나다 벨기에 출신 12명으로 구성됐으며 프리랜서 기자 출신인 스웨덴 탐험가 얀 순트베르크가 팀을 이끌고 있다. 이들은 나일론과 철선을 그물처럼 엮은 6m 길이의 튜브형 덫 안에 산 물고기를 미끼로 매달아 셀요르드호수에 설치해 놓았다. 셀마가 잡힐 경우에 대비, 오슬로대학의 생물학자 두 명이 셀마의 조직에서 DNA를 채취, 검사하려고 대기중이다.

이들이 호수 속 30m 깊이에 설치한 6개의 수중음향탐지기와 호수 표면의 비디오에는 뭔가 으르렁거리는 소리와 비정상적인 물결의 움직임이 기록돼 탐사팀을 흥분시키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전설의 괴물 네시가 살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 영국 스코틀랜드의 네스호와 셀요르드호에 수중음향탐지기를 설치, 말이 콧김을 내뿜는 듯한 소리를 각각 채집하는 데 성공했다.

77년부터 셀마를 추적해 온 순트베르크는 지방주민들로부터 수집한 셀마에 대한 수십건의 목격담을 근거로 셀요르드호수에는 적어도 25∼30마리의 셀마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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