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외환시장 전쟁 본격화…초대형 은행들 서비스 경쟁

  • 입력 2000년 8월 15일 17시 47분


온라인 외환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세계 초대형 은행들간의 전쟁이 본격화됐다.

세계 외환 거래 시장에서 거래 규모 1∼3위를 차지하는 도이체방크, 체이스맨해튼, 시티그룹 등 3개 은행은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로이터와 제휴, 9월부터 온라인 외환 거래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지가 15일 보도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애트리액스(Atriax)로 명명된 이 온라인 외환 거래 서비스가 9월부터 가동을 시작해 연내에 완전가동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미국 골드만 삭스 그룹 등 7개 은행이 6월 설립을 발표하고 연말부터 가동할 예정인 또다른 온라인 외환 거래 서비스 FX올(FXall)과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유로머니지에 따르면 도이체 방크 등 애트리액스 참여 3대 은행의 외환 시장 점유율은 28.9%를 차지해 FX올에 참여하는 은행들의 점유율 31.4%와 간발의 차이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애트리액스와 FX올은 아직 어느 쪽에도 가입하지 않은 은행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애트리액스가 50개 은행을 추가로 참여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FX올도 6월초 7개 은행으로 출발했으나 7월 도쿄미쓰비시은행, BNP파리바,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 로열뱅크오브캐나다 등 6개 은행을 추가로 참여시켰다.

그러나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들 두 세력이 온라인 외환 거래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서두르는 바람에 기술적인 기반을 마련하거나 계약상의 애매한 부분을 보완하는데 미비점이 생길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올해말 온라인 외환 거래망이 본격 가동되면 세계 외환시장의 하루 거래 규모인 1조5000억달러(약 1650조원)의 5∼10%가 온라인을 통해 이뤄지며 2년내로는 50%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외환이 온라인으로 거래할 경우 종래의 전화를 통한 거래보다 80% 가량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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