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도심 지하도서 폭발…8명사망 수십명 부상

  • 입력 2000년 8월 9일 01시 04분


모스크바 중심가 푸슈킨광장의 지하도에서 8일 강력한 폭발로 적어도 8명이 죽고 수십명이 부상했다고 러시아 언론이 보도했다. 러시아 비상부는 종류를 알 수 없는 폭발물이 터졌으며 사상자 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오후 6시경 근처 지상에서도 진동을 느낄 정도의 강력한 폭발이 있은 후 지하도 입구에서 연기와 화염이 솟으며 아수라장이 됐다고 말했다. 한 목격자는 당시 현장에 많은 행인들이 있었으며 지하상가의 골조가 지상으로 튀어나올 정도로 폭발은 강력했다고 전했다.

사고가 일어나자 6개조의 구조대가 긴급 출동했으며 현장은 경찰에 의해 통제됐다.

관영 노보스티통신은 3명이 병원으로 실려갔으나 현장의 의료진이 12대의 구급차를 긴급 요청했다며 사상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추측했다. 목격자들은 현장에서 또다른 폭발물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사고가 일어난 지하도는 3개의 지하철과 연결돼 있고 모스크바에서 가장 번화한 곳으로 평소에도 인파로 혼잡한 지역이다.

러시아 보안 당국은 이 폭발사고가 체첸전쟁 발발 1주년과 독립기념일(6일)을 맞아 전국적인 테러를 경고한 체첸반군의 소행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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