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대안학교는 公교육문제 해결 기여"

  • 입력 2000년 7월 26일 18시 41분


“톨스토이는 문호(文豪)이자 교육 실천가입니다. 그의 교육적 업적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톨스토이의 창조적 교육 정신을 이어 받은 러시아 대안학교의 참 모습을 한국에 알리고 싶습니다.”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서울평화교육센터 초청으로 23일 내한한 러시아의 ‘툴라 톨스토이학교’ 교장 발렌틴 쿠닌(55)은 대안교육의 선구자인 톨스토이의 자유로운 창의성 교육을 강조했다.

툴라는 모스크바 근교에 있는 톨스토이의 고향이자 영지인 ‘야스나야 폴랴나’가 있던 곳.톨스토이는 1859년 이 곳에 ‘농민 자녀를 위한 자유학교’를 세웠다.

쿠닌교장은 “톨스토이는 황금 같은 머리 가슴 손을 가진 어린이의 심성을 창조적으로 개발하는데 힘썼다”면서 “톨스토이는 발도르프, 몬테소리, 프레네 등과 더불어 대안교육의 선구자로 꼽힌다”고 말했다.

툴라 톨스토이학교는 공산주의 혁명 이후 근근이 명맥을 유지하다 80년대말 페레스트로이카정책으로 다시 생명력을 되찾았다.

이 학교는 초중고교 과정에 전교생이 252명, 학급당 학생 수가 16명인 ‘초미니학교’로 학생들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것이 특징. 현재 러시아 전국에 100여개의 톨스토이학교가 있다.

쿠닌교장은 “획일적 전체주의 교육이 횡행했던 러시아에서는 새 교육에 대한 욕구가 많다”며 “톨스토이학교의 창조적 교육이념이 공교육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연회 세미나 등을 하고 다음달 1일 출국할 예정이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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