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0년 7월 21일 19시 58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1년 전 가수 프랜크 시내트라에 대한 미 연방수사국(FBI)의 추적 파일을 특종 보도하는 등 각종 수사와 사건 등을 전문으로 다뤄온 APBNews.com은 지난달 기자 등 직원 140명을 모두 해고하고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2000만달러(약 220억원)를 쏟아 부었지만 빚이 700만달러(약 77억원)에 이르러 경영 정상화를 기대하기 힘들었기 때문. 이 회사에서 해고됐지만 자원봉사자로 나선 100명이 급전을 끌어들여 회사를 살리려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
시사뉴스와 문화소식을 다루는 Salon.com은 최근 기자 13명을 해고하고 시애틀 지국을 폐쇄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800만달러(약 88억원)의 수입을 올렸으나 운영비로 1900만달러(약 209억원)를 지출해 어쩔 수 없이 구조 조정을 하게 된 것이다.
CBS 방송 산하 인터넷 뉴스매체도 지난달 직원 20여명을 해고했으며 환경뉴스 전문매체인 Verde.com도 문을 연 지 몇달 만에 최근 웹사이트를 폐쇄했다. 미국의 일간지 USA투데이는 20일 이처럼 인터넷 뉴스 매체가 고전하는 것은 사전 시장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인터넷 관련 잡지를 발행하는 스티븐 브릴은 “인터넷 뉴스 매체는 네티즌의 속성상 사용료를 받아서는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을 간과했다”고 말했다.
인터넷 뉴스 매체의 또 다른 한계는 이용하기 불편하다는 점이다.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는 컴퓨터를 통해 뉴스를 보는 것은 신문을 간단히 펼쳐드는 일보다 훨씬 불편하다. USA투데이는 기술진보로 곧 간편한 휴대용 인터넷 검색장치가 보급되겠지만 현재는 온라인 저널리즘이 고전하고 기존 언론매체가 위세를 부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전통적인 언론매체도 창간 후 수지를 맞추기까지 4, 5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는 온라인 저널리즘이 구매체를 위협할 것이라는 것이 미디어학계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