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자존심 밀레니엄 돔, 일본계 자본에 팔린다

  • 입력 2000년 7월 20일 18시 43분


적자에 허덕여온 영국 런던의 밀레니엄돔이 일본계 투자은행인 노무라 인터내셔널에 넘어가 가상현실 컴퓨터게임을 갖춘 첨단기술 놀이공원으로 변모할 전망이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20일 존 프레스콧 부총리 등이 참여하는 영국 정부 고위당국자 위원회가 4억1000만달러를 들여 밀레니엄돔을 첨단기술 놀이공원으로 만들겠다는 노무라의 인수제의를 지지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기업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노무라는 새 밀레니엄 기념 전시회가 끝나는 올 연말 현금 7500만파운드를 내고 밀레니엄돔을 인수할 예정이다. 노무라의 투자는 우선적으로 8900만파운드에 이르는 운영적자를 갚는데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1억200만파운드를 투입, 밀레니엄돔을 과학공원으로 만들려던 리거시 컨소시엄의 인수제의는 실패로 돌아갔다.

노동당 정부는 과학공원을 통해 영국의 생명공학을 홍보하는데 관심을 보였으나 리거시 컨소시엄의 사업계획에 구체성이 부족해 최종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라는 밀레니엄돔에 ‘돔 유럽’이란 이름을 붙여 비틀스의 대표곡이기도 한 ‘노란 잠수함’을 상징물로 한 놀이공원으로 만들면 연간 600만명의 방문객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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