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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7월 19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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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 붐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던 나스닥저팬이지만 현재 거래실적은 저조하고 상장기업의 주가도 부진하다. 올 봄 이후 인터넷 관련 주가가 급락해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열기가 식은 데다 눈에 띄는 좋은 기업이 아직 상장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나스닥저팬에 한달간 상장된 회사는 서비스업 5개, 소매업 3개, 도매업 1개사 등 9개사. 성장잠재력을 지닌 정보기술(IT)관련 벤처기업은 하나도 없다. 다음달 상장예정인 4개사도 서비스분야와 소매업종뿐이다.
거래량도 갈수록 줄고 있다. 출범 첫주 22만3400주였으나 급격히 감소해 4주째인 지난주에는 첫주의 3%에 불과한 6405주에 불과했다.
전 종목의 매매성립비율도 평균 88.1%로 도쿄증시가 만든 벤처기업 주식시장인 마더스의 93.6%(6월 평균)에 못미친다.
주가도 낮다. 5종목 중 3종목이 공모가 이하로 떨어졌으며 도쿄증시에도 상장된 가전 판매사인 돈키호테의 주식은 도쿄증시에서만 거래될 뿐 나스닥저팬에서는 최근 사흘간 매매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쯤 되자 소프트방크 내부에서도 불만이 나오고 있다. 나스닥저팬에 상장한 소프트방크 그룹 산하 모닝스타의 기타오 요시타카(北尾吉孝)회장은 17일 “나스닥저팬의 거래량이 너무 적어 기관투자가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며 “다른 증시에 중복상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타오회장은 사장을 맡고 있는 소프트방크 파이낸셜그룹의 자회사도 다른 시장에 상장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오사카증권거래소 다쓰미 고로(巽悟郞)이사장은 “주식시장을 만들어 나가는 것은 나무심기나 마찬가지로 장기적인 안목에서 봐야 할 것”이라며 성장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