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부부 "8년 백악관 생활 빚만 늘어"

  • 입력 2000년 7월 18일 19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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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부부(사진)는 각종 스캔들로 인한 소송 비용 때문에 내년 1월 최소한 약 300만달러(약 33억원)의 빚을 안은 채 백악관을 떠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 시사주간지 유에스뉴스 앤드 월드리포트 최신호(24일자)는 그동안 클린턴의 지지자들이 결성한 단체인 ‘클린턴 법률 비용 신탁’이 열성적으로 모금 활동을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클린턴 부부가 변호사들에게 진 빚 중 300만∼500만달러(약 55억원)를 갚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클린턴 부부가 그간 연루돼 온 소송은 ‘모니카 르윈스키’ 성추문 사건, 백악관 여행담당 직원 해고를 둘러싼 ‘트래블게이트’, 화이트워터 부동산 사기사건 등. 클린턴 부부는 이들 소송의 변호 비용으로 지금까지만 1100만달러(약 121억원)의 빚을 졌으며 모금된 돈으로 700만달러는 충당할 수 있었지만 나머지가 문제라고 ‘클린턴 법률 비용 신탁’이 밝혔다.이 단체는 부족분을 모으기 위해 최근 클린턴 지지자들에게 “만일 대통령 가족이 소송비용 청구서 더미 속에 묻히는 것보다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면 기부금을 보내 달라”고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 단체는 올해 성탄절을 앞두고 또 한차례 모금운동을 벌일 예정이다.유에스뉴스 앤드 월드리포트지는 클린턴이 퇴임한 뒤 특별검사가 그를 다시 고소해 추가적인 변호가 필요하게 되면 아마 그는 강연 등 빚을 갚기 위한 돈벌이에 나설 수밖에 없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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