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네그로 유고연방 탈퇴 가능성

  • 입력 2000년 7월 11일 19시 01분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로 이뤄진 유고연방이 와해되는가.

밀로 주카노비치 몬테네그로 공화국 대통령은 10일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슬라비아 대통령 정부가 일방적으로 유고연방 헌법을 개정했기 때문에 “유고연방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어 “몬테네그로는 앞으로 연방선거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유고연방 의회는 6일 의회 간접선거로 선출했던 연방 대통령을 국민 직접선거로 뽑고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가 절반씩 나누던 상원(40석)을 인구비례로 선출하는 내용의 헌법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내년 7월 임기가 끝나는 밀로셰비치는 다시 대통령에 출마할 수 있게 됐다. 상원을 인구비례로 뽑을 경우 몬테네그로는 인구 68만명에 불과해 1050만명인 세르비아에 비해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주카노비치의 10일 발언은 연방 분리의 뜻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실제 그는 이날회견에서 몬테네그로 단독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EU)에 가입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1998년 대통령에 취임한 주카노비치는 친서방 개혁정책을 펼치면서 정치 외교 경제적 측면에서 연방분리를 추진해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유고 디나르화와 함께 독일 마르크화도 공식화폐로 선언했다.

그러나 몬테네그로가 명백히 독립을 선언할 경우 세르비아가 군사력을 동원할 가능성이 높다. 세르비아는 몬테네그로 병력(3000명)보다 많은 5000명의 군대를 파견한 상태.6개 공화국으로 구성된 유고연방은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의 독립(91년) △마케도니아 독립(92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독립(92년)과 내전(92∼95년)으로 2개 공화국만 남아 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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