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간 디지털 빈부격차 확대" 골드만삭스 보고

  • 입력 2000년 7월 11일 00시 18분


정보기술 선진국과 후진국간의 ‘디지털 분단(digital divide)’ 현상을 유엔이 경고하고 있는 가운데 저개발국들의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채택이 인프라 미비 등으로 인해 지체돼 선후진국간의 빈부격차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아시아의 많은 기업들이 B2B 전자상거래의 이행 필요성을 깨닫고 있지만 싱가포르를 제외한 동남아국가들은 기술과 인프라의 결핍 등으로 낙후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호주 대만 홍콩 싱가포르는 정보기술 시스템의 업그레이드와 통합에 투자를 늘리고 있어 다른 아시아의 저개발국가들보다 빨리 B2B 전자상거래를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는 “2001년 말까지 전자상거래는 더욱 촉진되고 중국도 빠르면 2003년경 이를 따라 잡을 것이다. 그러나 나머지 동남아 국가들은 전자상거래에서 더욱 뒤져 아시아지역 정보선진국과 후진국간의 빈부격차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유엔 경제이사회(ECOSCO)는 7일 3일간의 각료급 회의를 마치면서 발표한 최종 선언에서 “정보통신기술은 경제적 사회적 혜택을 주지만 국제 또는 국내간 소득격차를 더욱 확대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회의는 개발도상국들이 신기술, 특히 인터넷에 대한 접근을 확대할 수 있도록 유엔과 각국 정부, 민간기업의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특별대책반을 구성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ECOSCO가 이날 채택한 선언문은 “개도국에 대한 기술이전은 특혜적인 조건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은 상업적인 첨단정보기술은 무상으로 이전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 선언문은 또 각국 정부에 인터넷과 통신에 대한 접근을 용이하게 함으로써 이들 분야의 발전을 촉진할 것과 자국민의 관심사항을 모국어로 전해주는 웹사이트 개발을 촉구했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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