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요격미사일 3차실험 실패

  • 입력 2000년 7월 9일 18시 21분


미국이 국가 미사일 방어체제(NMD) 구축을 위해 8일 실시한 3차 요격 실험에 실패했다.

미국은 발사 시간을 한차례 연기한 끝에 8일 0시19분(한국시간 오후 1시19분)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모의 탄두와 레이더 교란장치를 적재한 가상 적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어 21분 뒤에는 요격미사일을 태평양 마셜제도의 콰잘레인 기지에서 발사했다. 요격미사일은 발사 2분37초 뒤 추진체에서 떨어져 나와 목표물을 맞히게 되어 있었지만 추진체에서 분리되지 않아 실험에 실패했다.

백악관측은 “빌 클린턴 대통령은 실험 결과에 대한 윌리엄 코언 국방부장관의 분석과 권고를 기다리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NMD 배치 여부에 관한 결정을 연말에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1월 대선에 출마하는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는 “실험 결과는 실망스럽지만 NMD계획은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앨 고어 부통령은 클린턴 대통령의 결정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NMD 추진계획에 반대해온 러시아와 중국은 실험이 실패한 뒤 “NMD는 실현 불가능한 계획으로 군비경쟁만 부추긴다”며 미국에 NMD 추진계획을 중단하라고 거듭 요구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