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환경평화회의]"국경 넘는 오염에 국제적 대응을"

  • 입력 2000년 7월 4일 19시 14분


동아시아의 ‘환경 지옥’은 과연 현실로 다가올 것인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위원장 권태준·權泰埈) 주최, 동아일보 후원으로 5일부터 3일간 서울 교육문화회관과 원주 토지문화관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의 환경 평화에 관한 국제회의’가 이 문제를 집중 논의한다.

이 회의에는 북한의 ‘두만강 프로젝트’에 참여한 호주의 이안 데이비스, 러시아 생태법연구소장 베라 미셴코 등 국내외 학자 20여명이 참석한다. 발표될 논문을 정리한다.

▽급속한 도시화〓동아시아에서 인구 100만명 이상의 대도시에 거주하는 인구는 1950년에 6000만명이던 것이 1990년에는 3억6000만명으로 40년 사이 6배 증가했다. ‘농촌 아시아’에서 ‘도시 아시아’로 탈바꿈한 것. 2025년에는 동아시아 인구가 세계인구의 절반을 넘는 25억명에 달할 것이고 이런 인구 과밀과 도시화가 21세기 환경오염의 주요인이 될 것이다.

▽자원 고갈〓풍부하게만 여겼던 물, 공기, 어족자원 등은 점차 재생 불가능한 자원으로 변해가고 있다. 일본 중국 한국 대만 러시아 등 어업대국들은 부족한 어족자원을 놓고 한반도 일원과 쿠릴열도 등에서 분쟁을 벌이고 있다. 경제성장과 함께 물 소비량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베이징은 이미 물 부족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국경을 넘는 오염물질〓인도네시아 산불로 인한 연무는 말레이시아 등 주변 국가들과 의 갈등의 원인이 됐다. 중국과 몽골의 황사는 한국과 일본에 고통을 주고 있다. 또 석유가 부족한 동아시아 지역에서 핵발전소는 점점 늘어날 것이고 이는 환경과 안보 양쪽에 큰 위협이 된다. 이미 97년 대만의 핵폐기물 반출을 놓고 한국 중국 북한이 갈등을 빚기도 했다.

중국의 급속한 산업화는 주변국가에 오염물질을 전파하는 큰 요인이다. 북한 내 황산성 오염물질의 35%, 한국의 13%, 일본의 17%는 중국에서 넘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 3개국 수치의 8배에 해당하는 오염물질이 바다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대책〓환경은 국경을 넘어선 문제로서 국가간의 논의가 절실히 필요하다. 호주 국립대 알란 듀퐁 교수는 “새로운 논의기구보다 기존의 APEC나 아세안 안보포럼(ARF) 등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김준석기자>kjs35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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