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71년만에 정권교체…野 폭스후보 대선 당선

  • 입력 2000년 7월 3일 18시 41분


멕시코에서 71년만에 정권교체가 이루어졌다.

2일 치러진 멕시코 대선에서 제1야당 국민행동당(PAN)의 비센테 폭스 케사다후보(58)가 집권 멕시코 제도혁명당(PRI)의 프란시스코 라바스티다 오초아 후보를 누르고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에르네스토 세디요 대통령은 TV 대국민 연설에서 “선거 결과 압도적인 표 차로 야당의 폭스 후보가 당선됐다”면서 “전화로 (폭스 당선자에게) 축하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중앙선관위는 “30% 개표 결과 폭스 후보가 전체 유효 투표의 47.7%, 라바스티다 후보가 31.4%를 획득했다”면서 “폭스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고 발표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폭스 당선자는 선관위 발표 직후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며 “멕시코를 우리 모두가 꿈꿔온 가장 위대한 국가로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폭스의 당선이 확정되자 그의 지지자들은 거리로 뛰쳐나와 열광적으로 역사적인 정권교체를 축하했다. 세계 최장수 집권당이던 PRI의 라바스티다 후보는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폭스의 PAN은 대선과 함께 치러진 주지사 선거에서도 중부 과나후아토, 모렐로스주에서 PRI를 제치고 승리했다.

수도 멕시코시티 시장 선거에서는 제2야당인 민주혁명당(PRD)의 마뉴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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