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m급 14峰 첫정복 伊메스너, 낭가파르바트 재도전

  • 입력 2000년 6월 30일 23시 23분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무산소 등정, 8000m급 14개봉 최초 정복 등 숱한 기록을 가진 대등반가 라인홀트 메스너(56)가 지난달 29일 히말라야의 낭가파르바트(해발 8126m)를 24년만에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동생 권터가 70년 6월 29일 이 산을 정복한 뒤 하산하다 숨진 것을 기려 정상공격일을 동생의 기일로 정했다고 AP 등 외신이 30일 전했다.

그는 세계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하노버의 ‘엑스포 2000’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등정이 8000m 이상 봉우리를 오르는 마지막 도전”이라며 “나이가 들면서 산이 더욱 높게만 느껴진다”고 고백했다. 이번 등반은 무산소 단독 등반에 미답의 새 코스로 이뤄진다.

메스너는 1978년 낭가파르바트에 이어 에베레스트 정상을 무산소로 등반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산에 대한 그의 열정은 86년 히말라야 마칼루봉을 오르던중 부인이 딸을 조산하는가 하면 등반중 동상에 걸려 발가락 7개를 잃었다. 그는 1944년 이탈리아 알프스지방 티롤 태생이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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