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각료 담배판매 규제강화 합의

  • 입력 2000년 6월 30일 08시 50분


유럽연합(EU) 보건장관들은 29일 담배 내용물에 대한통제를 강화하고 흡연에 따른 건강 피해 경고문의 수위를 높이는 등 담배판매 규제를 대폭 강화키로 했다.

EU 보건장관들은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회의를 열어 EU 집행위가 제출한 안을 놓고 협의, 이같이 잠정 합의했는데 담배 내용물 규제 방안에 관한 유럽의회의 2차 심의를 통과할 경우 EU 15개 회원국 내에서의 담배 규제가 대폭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보건장관들의 합의는 EU 회원국들에 공통적으로 적용될 담배 생산과 유통, 판매 방식은 물론 흡연 경고문에 관한 입법화를 조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EU 보건및 소비자보호 담당 집행위원인 데이브드 바이런은 보건장관들의 이날합의를 '진일보한 조치'라고 평가하고 "뉴 밀레니엄을 맞아 건강에 가장 위협적인 존재들중 하나인 담배에 대한 규제가 이뤄짐으로써 흡연 희생자들의 수를 현저하게줄일 수 있게 됐다"고 환영했다.

오는 11월 유럽의회에 제출될 이 잠정안은 담배갑에 실을 선전문구 가운데 '순한', '저(低)타르', '부드러운' 등 흡연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할 용어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EU 집행위는 "이런 규제는 제3국에 팔리는 담배에도 그대로 적용될 것"이라며 "이는 제3국의 흡연자들도 규정을 초월한 담배에 노출돼선 안된다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특히 담배 1개비당 타르 용량은 현행 12㎎에서 10㎎으로, 니코틴은 1㎎으로 각각 줄어들게 된다.

또 담배 제조업체들은 "흡연은 사람을 죽인다"는 문구를 담배갑 전체의 4분의 1크기에 해당할 정도로 크고 명확하게 새기도록 했다.

EU 시민들 가운데 흡연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매년 50만명을 웃돌고 있다.

[브뤼셀 AP·AFP 연합뉴스]cbr@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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