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는 27일 흡연을 질병관리차원에서 대처해야 한다는 새로운 금연 가이드라인을 내놓았다고 ABC방송이 보도했다.
가이드라인 발표와 동시에 빌 클린턴 대통령은 각 부처에 깨끗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직원들에게 금연을 권고하고 금연 희망자들이 쉽게 금연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메시지를 보내도록 지시했다.
새 가이드라인은 1996년 가이드라인을 개정한 것으로 2년동안 18명의 정부와 민간부분 금연전문가들이 3000편의 논문과 연구실적을 검토해 만든 것.
이 가이드라인의 두드러진 특징은 흡연을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만성적인 질병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총 지휘한 마이클 피오리 위스콘신 의대교수는 “우리는 분석결과 흡연은 고혈압 콜레스테롤과다 당뇨병과 비교될 수 있는 만성적인 질병과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들 질병에 걸리면 한달에 몇번씩 진료를 받는 것처럼 흡연자도 정기적으로 의사의 진료를 받고 상담해야 한다는 것.공중위생국은 “지금까지 의사와 간호사 등 모든 의료종사자들이 금연을 개인의 의지차원에서 접근했는데 이제는 우선 순위를 높여 의료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 보건당국은 현재 미국에서는 매년 2000만명이 금연을 시도해 5∼7%만이 성공하지만 새 가이드라인으로 금연성공률이 10∼20%로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 질병통제센터는 매년 담배관련 의료비로 500억달러가 날아가고 흡연으로 인한 생산성저하 등 간접비용으로 470억달러가 사라진다고 추산하고 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