在美 물리학자 승현준씨, 뇌모방 전자회로 개발

  • 입력 2000년 6월 22일 19시 27분


재미 물리학자인 매사추세츠공대(MIT) 승현준(미국명 세바스천 승·34) 교수를 포함한 공동연구진이 ‘생각하는 컴퓨터’ 개발을 앞당길 수 있는 뇌활동 모방 전자회로를 처음으로 개발했다.

승교수를 팀장으로 하는 MIT 연구진과 루슨트테크놀로지의 벨연구소, 스위스 신경정보연구소 등 3개 연구팀은 인간의 뇌 신경계와 비슷하게 작동하는 전자회로를 개발했다고 영국의 과학잡지인 ‘네이처(22일자)’에 발표했다. 네이처는 논문 관련 사진을 표지에 싣고 해설기사도 비중 있게 다루었다.

이번 연구는 인간 지능의 핵심인 대뇌피질이 피드백 기능을 가진 신경단위(뉴런)의 네트워크(시냅스)로 구성된 데 착안해 이와 유사한 네트워크를 반도체 전자회로상에 구현한 것이다. 이 전자회로는 동시에 여러 개의 자극을 받으면 가장 강한 자극을 선별해 반응하고 이 반응을 시냅스를 통해 다른 뉴런으로 전달하도록 설계돼 있다.

이 전자회로를 이용하면 시각과 같은 인지기능을 수행하는 컴퓨터나 인간처럼 논리적 사고가 가능한 컴퓨터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승교수는 90년 미 하버드대에서 이론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는 MIT 교수직과 벨연구소 연구원직을 겸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인간의 지적활동을 모방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해 ‘네이처’에 발표했으며 지난달에는 세계 최고의 의학연구기관으로 꼽히는 하워드휴즈의학연구소 연구자로 선정되는 등 세계 물리학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천재 과학자로 꼽히고 있다.

승교수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94년 이후 관심 대상을 수리(數理)학습이론에서 신경망 반응 분야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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