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르몽드, 일본해 표기 '한국 동쪽만'으로 변경

  • 입력 2000년 6월 19일 07시 20분


프랑스의 유력지 르몽드가 프랑스 언론 가운데 처음으로 동해 표기를 ‘일본해(Mer du Japon)’에서 ‘한국의 동쪽 만(Golfe de Co-ree orientale)’으로 바꿨다.

르몽드의 동해표기 수정은 리옹3대학 한국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이진명(李鎭明)씨의 노력에 따른 것. 이교수는 4월 한국전 50주년을 다룬 르몽드 기사를 읽다가 한반도 주변 지도에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된 사실을 발견했다. 이교수는 다음날 ‘일본해’라는 표기를 삭제하거나 ‘동해’와 병기해줄 것을 요청하는 편지를 르몽드 편집국에 보냈다. 8월 14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지리학대회에서 ‘동해’와 ‘일본해’의 병기를 주장하는 논문을 발표할 계획이던 이교수는 자신의 논문까지 요약해 보냈다. 그는 논문에서 동해 쪽 해안에 사는 일본 인구가 500만∼600만명인데 비해 한국은 부산 울산 원산 함흥 등을 포함해 900만∼1000만명에 이른다며 1000만 한국인의 생활터전인 ‘동해’를 ‘일본해’로 부르는 데 대한 문제점을 짚었다. 이를 받아들여 르몽드는 11일 한국 특집기사를 실으면서 곁들인 한국지도에 동해 또는 일본해라는 표기를 사용하지 않았다. 르몽드는 그 뒤 14일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1면과 국제면에 보도하면서 동해에 ‘일본해’라는 말이 없이 ‘한국의 동쪽 만’이라는 표기를 사용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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