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서 은닉무기 대량 발견

  • 입력 2000년 6월 18일 17시 15분


코소보에 주둔하는 유엔평화유지군은 비밀 군사훈련 기지 주변에서 대량의 무기를 감춰둔 비밀창고를 발굴했다고 현지 관리들이 17일 밝혔다.

코소보 유엔평화유지군의 영국측 군대를 지휘하는 리처드 쉬레프 준장은 코소보중부 드레니차 계곡에서 6㎞ 떨어진 이 무기 은닉처는 알바니아계의 전 코소보 해방군(KLA)이 사용하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영국 관리는 무기가 은닉된 지하 벙커 네 곳에서 전 KLA가 이곳을 사용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신문들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무기 은닉처는 언덕을 파내 만든 것으로 입구에는 쇠문이 달려있으며 드레니차계곡을 수색하던 유엔군에 의해 지난 16일 발견됐다.

유엔군은 17일 낮까지 벙커 4개중 1개에 들어있는 무기의 절반정도만을 끄집어냈는데도 중기관 총 4정, 105㎜ 탱크 공격용 총 8정, 박격포 15대, 탱크 공격용 로렛 150개, 수류탄, 대전차 지뢰, 플라스틱 폭탄 수천발을 노획했다.

무기들은 러시아제, 중국제, 동구제가 섞여있었으며 미국제도 포함돼 있었다.

리처드 준장은 이 무기 은닉처가 지난 2주일전 한번 열렸고 많은 무기가 옮겨진 흔적이 있다며 현재 세르비아 남부 프레세보 계곡에서 세르비아의 지배에 맞서 싸우고 있는 알바니아계 반군들이 이 무기를 사용하거나 코소보의 평화와 안전을 파괴하려는 극단주의 단체의 손이 넘어갔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사용하지 않으려면 은닉처에서 무기를 파내갈 이유가 없다"면서 조만간 심각한 테러행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음을 지적했다.

[클레츠카<유고슬라비아> AFP 연합뉴스]ssh@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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