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소니 "경영-감시기능 분리"…미국식 기업구조 채택

  • 입력 2000년 6월 14일 19시 33분


일본의 대표적인 기업 소니가 기업의 경영집행 책임과 감시기능을 분리하는 미국식 기업지배구조를 채택하기로 했다고 1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소니는 2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정관의 ‘대표이사 사장’ 표기를 모두 삭제하고 경영집행 책임을 맡는 집행임원과 감시기능을 가진 이사회의 역할을 완전히 분리하기로 했다.

일본 상법은 대표이사를 기업의 최고 책임자로 규정하고 있지만 대표이사를 겸한 사장이 회사를 대표하는 관행이 굳어져 일본식 기업지배구조로 정착됐다.그러나 일본식 지배구조는 경영집행 책임자인 사장이 경영 감시기능까지 맡음으로써 실질적인 경영감시가 이뤄질 수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소니는 이번 주총에서 ‘대표이사 사장이 주주총회를 소집한다’는 내용의 정관을 ‘이사회가 정한 이사가 주총을 소집한다’로 고칠 계획. ‘이사회가 정한 이사’는 주총에서 의결권 주식수의 과반수를 가진 주주가 출석해 출석주주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결정된다.

이에 따라 소니는 주총이 끝난 뒤 이데이 노부유키(出井伸之)사장을 최고경영책임자(CEO) 겸 회장으로, 안도 구니타케(安藤國威)부사장을 최고집행책임자(COO) 겸 사장으로 승격해 각각 이사회와 집행책임을 맡도록 할 예정이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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