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리더스 다이제스트',獨베르텔스만에 팔린다

  • 입력 2000년 6월 12일 20시 19분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읽는 미국 잡지 리더스 다이제스트는 독일에 팔릴 것인가.

경제 주간지 비즈니스 위크 최신호(19일자)는 “독일의 미디어그룹 베르텔스만이 리더스 다이제스트를 인수하려고 비공식 접촉에 들어가면서 이 회사 주가가 급반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더스 다이제스트는 휴먼 스토리 중심의 잡지 뿐만 아니라 서적 비디오 레코드판 CD롬 타이틀 제작 등 종합 미디어 회사로 탈바꿈한 상태. 따라서 세계 53개국 600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베르텔스만은 리더스 다이제스트를 인수함으로써 미국 내 기업인수의 교두보로 삼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베르텔스만은 미 출판회사 랜덤 하우스와 그 자회사들을 통해 하루 100만권의 서적을 판매하고 신문 잡지를 포함, 1억7000만명의 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베르텔스만이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이 회사가 28가지나 되는 다양한 웹사이트를 통해 굳건한 넷망을 구축했기 때문. 리더스 다이제스트의 지분을 인수하면 결국 베르텔스만의 미디어영역을 넓히고 미국 내 다른 자산인수가 수월하다는 계산이다. 지난 달 뉴욕증시에서 29.875달러까지 떨어졌던 리더스 다이제스트 주가는 9일 현재 37.5 달러까지 올라갔다. 비즈니스 위크는 “베르텔스만이 리더스 다이제스트를 58억∼63억달러(약 6조3800억∼6조9300억원)에, 또는 주당 55∼60달러에 인수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희상기자>hees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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