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포터]새로운 엘리트 계급 '보보스' 뜬다

  • 입력 2000년 6월 12일 16시 38분


보보스가 뜨고 있다.

미국의 언론인 데이비드 브룩스가 쓴 최근작 "천국에 사는 보보스(BOBOS in Paradise)"에 보보스라는 새로운 엘리트 계층의 형성이 언급된 이후로 이들이 문화와 소비를 주도하는 계층으로 주목받고 있다. 보보스는 부르주아(Bourgeois)와 보헤미안(Bohemians)을 합성하여 만든 신조어. 브룩스는 보보스의 특징으로 보헤미안처럼 자유로우면서도 부르주아처럼 경제적으로 풍요롭다는 것을 들고있다. 즉, 그들은 60년대 히피들의 성격과 80년대 여피들의 성격을 모두 갖추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미국에서 이 두 계급의 문화는 고급문화(여피)와 반문화(히피문화)로서 계속 대립적 관계였기 때문에 보보스의 출현은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 보보스로 불리는 사람들은 높은교육 수준에 연간 10만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으며 이동이 자유로운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여피들과는 달리 물질주의나 성공주의에 빠지기보다는 자아실현과 환경문제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 또한, 합리적이면서도 필요한 물건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소비패턴 때문에 프리미엄(Premium) 마케팅의 타겟이 되고 있다.

보보스가 80년대의 여피처럼 사회적 계층으로 완전히 자리잡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브룩스의 분석 자체가 너무 흥미위주이고 깊이가 없으며 작위적이라는 비판도 많기 때문이다.

신 호 <동아닷컴 인터넷기자>sino007@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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