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인, 정보검열없는 인터넷 'DB피난처' 추진

  • 입력 2000년 6월 6일 21시 11분


‘정보의 검열과 감시가 없는 인터넷과 컴퓨터의 천국.’

미국 기업인들이 동부 잉글랜드 해안으로부터 9㎞ 떨어진 섬에 아무런 제약없이 인터넷 활동을 할 수 있는 ‘데이터 피난처’ 설립을 추진중이라고 영국 인디펜던트지가 5일 보도했다.

‘조세 피난처’와 비슷한 개념의 ‘데이터 피난처’가 세워질 곳은 ‘시랜드’라는 섬. 2차 세계대전 당시 북해를 넘어오는 독일 폭격기를 격추하기 위해 영국군이 포대(包臺)를 설치했던 곳이다.

이 섬은 2차대전 후 버려졌으나 1967년 예비역 영국 육군 소령 로이 베이츠와 그의 가족들이 점령했다. 베이츠는 75년 시랜드의 ‘독립’을 선포했으며 자체적인 헌법과 통화, 여권도 도입했다. 하지만 영국은 ‘시랜드’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카리브해 안길라섬에서 헤이븐코(HavenCo)라는 기업을 운영중인 미국인 션 해스팅스(32)는 베이츠와 ‘데이터 피난처’의 설립 계약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헤이븐코의 사업 내용은 ‘시랜드’에 컴퓨터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국가의 간섭에서 벗어나 컴퓨터 통신이나 인터넷 사업을 벌이고 싶은 개인과 기업에 임대하겠다는 것.

해스팅스는 그러나 어린이 포르노 사업자나 해커들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콘크리트 포대가 설치된 ‘시랜드’에는 헬리콥터 또는 선박을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다. 무장 경호원들이 24시간 선창을 순찰하고 있으며 레이더 방어시스템까지 갖춰져 있다. 주민들이 1년간 먹고 살 수 있는 식량과 연료도 비축돼 있다.

그러나 스페인 마드리드 경찰은 최근 ‘시랜드’를 대표한다고 주장하는 한 범죄집단이 무기와 마약 밀매 등 범죄 행각을 벌이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런던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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