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코카콜라보틀링㈜, 현지화로 뿌리 내린다

  • 입력 2000년 6월 6일 20시 16분


“주주자본주의 시대에서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지도 기업가치에 영향을 줍니다. 현지사회에 기여하는 것도 장기적 투자의 일종이죠.”

한국코카콜라보틀링㈜(CCKBC)의 게빈 스튜어트 페이튼 사장(Gabin Stuart Paton·41)은 5∼7일 열리는 코카콜라아마틸 이사회로 바쁘다.

코카콜라아마틸은 CCKBC의 모기업. 코카콜라 회사에서 사온 원액을 병에 담아 판매하는 ‘보틀링’ 회사다. 아마틸 이사회를 한국에서 여는 것은 CCKBC의 ‘장기적 투자’의 가능성을 인정했다는 의미라는 것이 페이튼 사장의 설명.

96년 한국에 있던 4개의 보틀링 회사를 인수한 후 CCKBC는 10억달러(약1조1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회계장부상 적자까지 감수한 것으로 국제통화기금체제(IMF) 하에서는 더더욱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를 통해 크로스도킹(cross-docking), 실시간판매정보교환(ITMO·Intrade Merchandising Oppurtunity) 등 선진 물류·유통 시스템을 도입했다.

크로스도킹은 지역의 물류창고들을 없애고 초대형 트럭과 작은 트럭들이 ‘접선’하는 방식으로 배달하는 시스템. 일단 초기투자비용을 들이고 나면 창고보관비 등을 상당히 절감할 수 있다.

ITMO는 효과적인 시장조사를 위한 것. 기호식품은 소비자의 ‘기호’를 즉각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달부터 시장조사자에게 손바닥 크기의 팜탑(palm-top) 컴퓨터를 지급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수집·분석한다.

또 지난해에는 경기도 파주 수해지역에 직원 300여명이 복구를 지원하고 고대에 장학금 5000만원을 기부하는 등 ‘현지조달·현지고용·현지생산·현지환원’의 원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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