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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6월 6일 19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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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방송 인터넷판에 따르면 이 문서는 노근리 양민학살 사건을 추적중인 미 육군 조사단이 국립문서보관소에서 찾아냈다.
터너 로저스 당시 공군 대령이 보고서 형식으로 타이프를 쳐 기록한 이 문서는 당시 미군의 양민학살에 관한 진상을 밝혀줄 최초의 물적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CBS는 보도했다.
이 문서에는 “육군은 아군 진지로 접근해오는 모든 민간인 피란 대열을 향해 기총소사를 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지금까지 우리는 이 요구에 따랐다”고 적혀 있다. 이 문서에 따르면 육군은 “인민군의 조종을 받거나 인민군이 포함된 민간인들이 대규모로 미군 진지에 침투하고 있다”며 민간인에 대한 발포를 정당화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로저스 대령은 “민간인을 공격목표로 삼는 것은 공군의 입장에서는 매우 당혹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덧붙였다.
로저스대령의 문서는 노근리 양민학살사건이 발생하기 하루 전인 50년 7월25일 작성된 것이다. CBS는 이 문서가 6·25전쟁 초기에 미군이 의도적으로 민간인을 사살하는 전술을 취했음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