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원유증산 반대 "유가상승 정유제품 부족때문 "

  • 입력 2000년 6월 5일 23시 32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고(高)유가를 이유로 무조건 산유량을 늘려서는 안된다고 알리 알 누아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이 5일 밝혔다. OPEC 내에서 발언권이 강한 사우디측의 이같은 입장은 최근 국제 유가가 배럴당 30달러에 육박, OPEC의 원유 증산이 예상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누아이미 장관은 ‘중동경제조사’지와의 회견에서 “원유가격이 오르는 요인을 잘 이해해야 한다”며 “고유가의 원인이 원유공급 부족이 아니라 정유제품 부족때문인 만큼 산유량을 늘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OPEC는 3월 비공식 합의를 통해 유가가 20일 이상 배럴당 28달러 이상으로 올라가거나 22달러 이하로 내려가면 자동적으로 1일 산유량을 50만배럴씩 늘리거나 줄이기로 결정했다. 누아이미 장관은 “이런 시스템은 국제 유가가 실제 원유공급 부족을 반영했을 때만 발동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니코시아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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