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푸틴, 북한등 미사일위협 인정하는 듯"

  • 입력 2000년 6월 3일 23시 15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에 대한 북한등 이른바 `불량국가'의 미사일 위협을 인정하고 있는 듯하다고 매들린 올브라이트미 국무장관이 3일 밝혔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을 수행, 유럽을 순방중인 올브라이트 장관은 이날 독일 공영 ARD방송과의 회견에서 전날 미-러 공동 미사일방어망을 구축하자는 푸틴 대통령의 제안과 관련 "푸틴 대통령이 미국에 대한 북한의 위협이 현존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전날 푸틴 대통령은 미 NBC방송과의 회견에서 "미국과 러시아 또는 유럽 전체에대한 핵위협 제거를 위해 공동으로 미사일방어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가능하다"면서"이 문제에 관해 미국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다만 푸틴 대통령이 말하는 위협과 미국이 인식하고 있는 위협이 과연 동일한 것인지가 문제"라면서 "그러나 중요한 것은 푸틴 대통령이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 구축 문제에 관해 미국과 논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는점"이라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미국은 대량파괴 무기를 개발을 추진중인 일부 국가들의 위협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이들 국가로부터의 위협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그러나 "NMD체제 개발 여부는 어디까지나 미국이 단독으로 결정할 사항으로서 미국의 국익을 기초로 해서 결정이 내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독일 방문을 마치고 러시아로 향한 클린턴 대통령은 2차례 예정된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그동안 양국간에 논란을 빚어온 NMD 체제 개발 문제와 러시아 민주주의 장래 등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베를린 AFP·AP연합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