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날]광양항, 동북아 물류중심 부상 가능성

  • 입력 2000년 5월 30일 20시 14분


세계 해운 항만산업의 변화는 눈부시게 진전되고 있다. 2010년경에는 1만5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함께 45노트급의 초고속 컨테이너선이 등장할 전망이다. 이런 변화를 주도하지 못한다면 세계 정상급 해양물류국의 위치는 바라볼 수 없게 된다. 전자상거래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세계적인 정보 네트워크를 갖추야 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경쟁요소.

특히 해운 중심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자체 수출입 물동량이 아닌 중계물량을 통해 세계 해양물류 1등국으로 우선 싱가포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

해운항만업계가 최근 해상수송의 ‘황금알’로 통하는 환적(換積) 컨테이너 화물에 눈을 돌린 것도 이 때문이다. 환적 컨테이너는 제3국을 오고가는 화물을 국내 항만에서 잠시 ‘교통정리’해주는 것.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작년 국내 환적컨테이너 화물 처리실적은 166만TEU로 98년에 비해 22.5%나 급증했다. 금년들어서는 4월까지 73만TEU를 처리해 전년대비 26.3%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중이다.

해양수산계는 부산항과 광양항을 관세자유지역으로 추진, 환적컨테이너 화물을 적극 유치할 경우 동북아 지역의 허브(HUB·중심항만)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국 상하이항은 수심이 얕아 2000TEU급 이상의 대형 컨테이너선의 입항이 어려운만큼 광양항은 황해일대의 물류중심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지적이다.

해양수산부 홍승용차관은 “2001년 경에는 현재보다 항만물동량이 2배, 컨테이너화물은 2.6배 가량 증가하게 될 것”이라며 “부산 광양을 고르게 발전시켜 시너지효과를 거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수묵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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