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월 실업률 "30년만에 최저"…임금 상승세

  • 입력 2000년 5월 29일 19시 36분


미국의 5월 실업률이 지난달과 같은 3.9%로 30년만에 최저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미 경제전문통신사 블룸버그가 28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주간통계 전망을 통해 5월 실업률은 70년 1월이래 가장 낮은 3.9%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미 노동부가 내달 2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5월중 신규 일자리 수는 4월보다 3만5000개가 늘어난 37만5000개.

이는 로이터통신이 경제분석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38만6000여개)보다 1만여개 적은 것이다. 일자리 증가의 주요 원인은 연방정부가 인구조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많은 인력을 고용했기 때문이다.

5월중 소비자 신뢰지수도 지난달 136.9와 비슷한 136.1로 전망돼 미국 경제의 미래를 밝게 보는 시각이 우세한 것으로 드러냈다.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도 계속 상승세를 보였다.

4월 임금상승률이 3월에 비해 0.4% 오른데 이어 5월에도 전달 대비 0.3%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수석분석가 마이클 잉글런드는 “실업률이 떨어지고 가계소득이 계속 늘어나는 것은 미국 경제의 건강성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디딤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미 경제에 대한 낙관론은 주식 시장의 흐름이 불투명한 까닭에 다소 바뀔 것으로 예측했다.

미 뉴욕 주식시장의 첨단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 지수는 4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98년 8월 이후 가장 오랫동안 하락세를 기록한 것. 앞으로도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퍼스트 테네시 캐피털 마켓의 크리스 로우 박사는 “주식 시장이 계속 요동친다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의도와 달리 경제 순항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임금상승이 지속되고 올 2·4분기(4∼6월) 경제성장률이 예상대로 4.5%에 달할 경우 FRB는 이를 3%대로 낮추기 위해 내달 28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크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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