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시타-소니, 디지털다목적디스크 녹화방식 격돌

  • 입력 2000년 5월 16일 19시 32분


1980년 중반 가정용 비디오 방식을 둘러싸고 격돌했던 일본의 마쓰시타(松下)전기산업과 소니가 디지털다목적디스크(DVD) 녹화방식을 놓고 다시 맞붙었다.

DVD는 콤팩트디스크(CD)와 크기가 같으나 화상도는 아날로그방식의 VHS비디오보다 훨씬 뛰어나 곧 가정용 비디오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첨단제품.

문제는 일본의 양대 전기제품 메이커인 소니와 마쓰시타가 각각 녹화방식이 달라 호환성이 없는 DVD비디오레코더를 발매하겠다는 것.

마쓰시타는 도시바 히타치 등과 함께 개발한 DVD램 방식의 DVD비디오레코더를 다음달 말부터 발매한다고 16일 발표했다. 이는 이미 소니와 파이어니어 샤프 등이 개발한 DVD-RW 방식의 제품과 디스크포맷방식이 달라 호환이 불가능하다. 소니는 이달 중 제품을 발매할 계획이다.

마쓰시타와 소니는 15년 전 가정용 비디오를 출시하면서 호환이 되지 않는 VHS방식과 베타방식을 고집, 치열한 시장다툼을 벌였으며 결과는 마쓰시타의 VHS방식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VHS와 베타방식 비디오테이프는 형태부터 달랐던 데 비해 DVD비디오레코더는 똑같은 모양과 크기의 DVD디스크를 사용해 소비자가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녹화된 DVD디스크를 겉만 보면 어느 DVD레코더에서 재생해야 할지 알 수 없다.

일본전자기계공업협회에 따르면 세계 DVD시장은 지난해 662만대로 전년보다 2.9배 성장했으며 올해도 70% 가량 증가한 1023만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경우 지난해 39만대가 판매됐으나 DVD재생기능을 내장한 소니의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2’를 포함하면 실제로는 700만대에 이른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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