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과 늦어도 2011년까지 통일할 것"

  • 입력 2000년 5월 15일 19시 48분


중국이 대만 총통선거 이후 양안문제 해결을 위한 고삐를 바짝 죄고 나섰다.

홍콩 태양보는 15일 “중국의 장쩌민(江澤民)주석 주룽지(朱鎔基)총리 후진타오(胡錦濤)부주석 장완녠(張萬年)중앙군사위부주석 등 당정군 최고지도자들이 지난달 30일 중난하이(中南海)에 모여 대만문제 회의를 가졌다”며 “이 회의에서 3가지 통일방안과 구체적 일정이 처음으로 마련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측이 마련한 통일방안은 △즉각해결 △선택강요 △합의통일 등 세 가지.

첫째, 군사수단을 동원한 즉각통일 방안. 대만이 ‘하나의 중국’ 원칙에 계속 도전하면서 독립을 추구하거나 미국의 전역미사일방어(TMD)체계 등 외국의 군사방어체계에 가입하는 상황이다.

둘째, 중국이 제시한 통일방안에 대만이 불응할 경우 무력으로 해결하는 방안. 대만이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통일문제를 질질 끌 경우 중국은 2003년 봄 제10차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전동포에게 고하는 글’을 발표해 중국의 통일방안을 대만측에 제시한 다음 이에 불응하면 무력을 동원한다.

셋째, 대만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받아들이고 평화통일을 제의해올 경우 중국은 ‘일국양제(一國兩制)’ 원칙에 따라 상호협의해 통일하는 방안. 이 경우 통일시기는 천수이볜(陳水扁)의 총통임기가 끝나는 2006년 또는 제10차 전인대가 끝나는 2008년이나 신해혁명 100주년인 2011년으로 정한다.

태양보는 “중국이 이런 방안을 마련한 것은 민진당 천수이볜후보의 총통당선 이후 대만에서 점증하고 있는 독립기류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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