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코너 추기경 영결미사 클린턴 부부등 참석

  • 입력 2000년 5월 9일 23시 33분


3일 타계한 로마 가톨릭 교회 미국 뉴욕대교구 존 오코너 추기경의 영결 미사가 8일(현지시간) 뉴욕시내 성 패트릭 성당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부부를 비롯한 3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신도 240만명의 뉴욕대교구를 16년간 이끌어온 오코너 추기경은 빈곤층과 장애인을 돕는데 앞장서 ‘장애인의 친구’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또 가톨릭과 유대교간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가톨릭 신도는 물론 비신자들로부터도 존경을 받아왔다.

그는 또 낙태와 동성애를 반대하는 교황청의 입장을 대변하며 각종 사회문제에 대해 보수적 입장을 나타내 가톨릭 내 진보세력과 자주 충돌, 언론매체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아왔다. 오코너 추기경의 유해는 성당 지하실의 대주주 묘소에 안장됐다. 오코너 추기경 후임에는 코네티컷 브리지포트 교구의 에드워드 에간 주교(68)가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영결미사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대신해 참석한 교황청 외무장관 앙겔로 소나노 추기경이 집전했으며 미 전역에 생중계됐다. 클린턴 대통령은 뉴욕주 상원의원에 출마한 부인 힐러리 여사와 함께 가장 앞줄에 앉아 영결미사를 지켜봤다. 힐러리여사와 뉴욕주 상원의원직을 다투고 있는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도 참석했다. 또 민주 공화 양당의 대통령 후보인 앨 고어 부통령과 조지 W 부시 텍사스주지사도 유세를 중단하고 영결 미사에 참석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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